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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제주매거진》제주 하늘 수 놓는 비행운! (2024년 9월 26일 17:0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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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548회 작성일 24-09-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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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하늘 수 놓는 비행운 ]

 

202492617:00분 방송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제주 하늘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는 것, 바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들이 남기는 비행운인데요. 오늘은 제주의 독특한 하늘풍경을 만들어내는 비행운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고요.

 

, 비행운(飛行雲, Contrail)비행기구름이라고도 불리며,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항공기가 날아갈 때 생기는 가늘고 긴 꼬리 모양의 구름을 말해요, 가을 이때쯤이면 제주의 맑고 푸른 하늘에 하얗게 그려지는 비행운은 마치 하늘을 수놓은 그림처럼 보입니다. 특히 비행운이 서서히 퍼지며 얇게 흩어질 때는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구름과 같은 모습을 띠기도 하는 특별한 현상입니다.

 

1. 이런 비행운은 어떻게 생기게 되는 건가요?

 

비행운은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비행기 엔진에서 나오는 뜨거운 배기가스의 수증기와 매연 입자가 찬 공기와 만나서 얼어붙어 만들어지죠. 비행운은 보통 대기 온도가 영하 38도 이하로 떨어지는 8,000미터 이상 고도에서 시속 300km 이상으로 비행기가 날아갈 때 비행운이 생깁니다. 이 높이에서는 공기가 매우 차갑고 습도가 낮습니다. 공기의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는 이러한 환경에서 비행기 엔진이 배출하는 뜨거운 배기가스가 찬 공기와 만나면서 순간적으로 응결과 증발이 반복되며 긴 구름 띠가 형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비행운은 처음에는 얇고 선명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퍼져나가며 구름과 같은 형태로 변하기도 합니다.

 

2. 푸른 제주 하늘에서 보이는 비행운들을 사진에 담아가시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이런 풍경은 제주만의 특별한 관광자원으로도 활용이 되고 있어요.

 

, 제주의 하늘을 수놓는 비행운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주의 자연은 변화무쌍하지만 그 안에서 비행운은 꾸준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사람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비행운은 맑은 날이 가장 많은 10월을 중심으로 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비행운이 일출이나 일몰 시간대에 형성될 때는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제주의 특유의 자연경관은 더더욱 돋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지진이 발생하는 전조 현상의 구름으로 오해되어 SNS에 비행운이 지진운으로 게재되기도 합니다만 과학적 밝혀지지 않은 오해라고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3. 이런 비행운이 날씨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요?

 

비행운이 흩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 비가 올 징조.” 라는 말이 있는데요, 구름과 바람, 하늘 상태 등의 특징을 관찰해 국지적인 날씨를 예상하는 관천망기에 나오는 속담 중 하나입니다. 공기가 건조하면 비행운은 생기지 않거나 생기더라도 금방 사라져요. 하지만 습도가 높을 때 만들어진 비행운은 넓게 퍼지면서 오랫동안 하늘에 떠 있습니다. 그래서 비행운을 하늘의 습도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대기 상층에 습도가 높아지는 건 온난전선이 서쪽에서 다가오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비가 내리게 되지요. 따라서 비행운이 오랫동안 하늘에 남아 있으면 비가 올 것이라는 속담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또 비행운이 지구의 기온에도 영향을 준다면서요.

 

, 비행운은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준다고 해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비행운은 높은 고도에서 생기는 권운(새털구름)과 성질이 비슷합니다. 보통 낮은 고도의 두꺼운 구름은 태양 빛을 우주로 반사하지만, 권운은 물론 권운과 성질을 같이하는 비행운 등은 태양 빛을 지상으로 통과시켜요. 그런데 지상의 열이 우주로 다시 나가는 것은 막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이 비행운도 권운처럼 지표에서 발산되는 열을 가두는 온실효과를 일으킨다고 해요. 비행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보다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만들어진 비행운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논문이 2011년에 발표되기도 했는데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최근 보고서에는 비행운이 비행기로 인한 지구온난화 영향의 약 35%를 차지한

다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여행과 일 등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오가는 비행기들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비행운이 야기하는 지구온난화 효과는 갈수록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5. 비행운이 기온에 미치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면, 이에 대한 대응책들도 마련이 되고 있겠어요?

 

, 비행운의 지구온난화 효과를 막기 위해 비행기가 비행운을 만드는 지역을 피하는 방법과 기술이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구글 등이 인공지능과 위성 이미지, 날씨 정보, 비행 경로 데이터 등을 이용해 어떤 비행 경로에서 비행운이 많이 만들어지는지 연구했지요. 조종사들은 이들의 연구로 개발된 비행운 예측 지도를 보고 비행 고도를 조정했는데요. 6개월 동안 시범 비행을 해본 결과 비행운을 54%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가 이끄는 기후 위기 관련 펀드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의 마크 샤피로 비행운 팀장은 "높은 효율과 낮은 비용으로 특정 비행운 지역을 피할 수 있다면, 이것은 가장 손쉬운 기후 해결책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여러 국제 항공사들은 비행운 발생을 피하기 위해 비행 고도를 조절하는 등 온난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이런 노력이 앞으로도 많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6. 제주의 경우 특히 다른 지역보다 비행기 운항이 많은데, 앞으로 이러한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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