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제주매거진》제주날씨와 관광자원(2024년 2월 15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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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날씨와 관광자원]
2024년 2월 15일 16:10분 방송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 오늘은 제주의 날씨와 관광에 대한 이야기 해 주신다고요.
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풍부한 동· 식물을 거느린 산림과 계곡, 오름과 분화구, 동굴과 초원 등 오밀조밀한 자연경관이 천혜의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제주도는 섬의 4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으면서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요충지이자 휴양 관광지로서 그 명성이 확고합니다. 이들 산과 바다, 공기와 구름, 바람과 강수량은 제주의 보물 같은 존재이면서 종합적인 관광자원이라고 생각됩니다.
[질문] 그런데 이렇게 자주 변화하는 날씨도 관광자원이라고 볼 수가 있나요?
제주 관광에 있어서 날씨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즉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해져 날씨가 나쁘면 항공기, 여객선 이동 상황 등 관광하기 불편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날씨가 관광자원이라고 말하면 의아해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주의 잦은 바람, 강수 등 다양한 일기변화는 한라산 백록담의 현란한 여러 형태의 구름을 보여주는 것을 비롯하여 성산 일출봉의 무지개, 산방산의 모자구름, 태풍 내습 시 해안가에 출렁이는 30m내외의 높은 파도, 많은 비가 와야 보여 지는 서귀포의 ‘엉또폭포’ 등 많은 기상현상들을 볼거리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일기변화와 더불어 이러한 기상현상들을 테마로 하는 날씨 스토리텔링을 덧붙이면 제주관광의 기쁨과 감동을 한층 더 할 것이라고 여기는 바입니다.
[질문]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일반적으로 관광지는 날씨가 무조건 좋아야만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말씀하신 것처럼 특히 비가 와야만 볼 수 있는 폭포도 있고요.
특히 서귀포 ‘엉또폭포’는 한라산 고지대에 강수량이 일정량 있어야만 만들어지는 대한민국 유일한 폭포입니다. 그런데 강수량과 폭포 지속시간의 상관관계 등 관련 연구 부족으로 막연한 단순 관광자원으로만 쓰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겨울 한라산 설경은 이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관광코스입니다. 이번 겨울에도 1100도로 휴게소에 많은 차량들이 모여 혼잡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겨울철 한라산 눈 예보는 제주관광산업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지 이미 오래인거죠.
[질문] 비나 눈도 특별한 관광자원이라고 한다면, 특히 제주는 바람으로 인한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라 바람 역시 제주만의 특별한 문화나 풍습을 만들어 낸 자연 자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제주의 바람은 겨울철 대륙으로부터 불어오는 계절풍인 차갑고 건조한 칼바람, 여름철 태풍의 길목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마파람 등 사계절 내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풍다(風多)의 영향은 제주의 생활 모습 전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돌 울타리를 쌓고 나직한 지붕을 새(띠 풀)로 얽어맨 제주초가나 돌담으로 울타리를 두른 밭, 그에 따른 제주사투리 등이 그 예들이며 날씨 스토리텔링입니다. 이렇듯 날씨 스토리텔링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며 제주관광의 중요한 선도역할을 할 수 있는 날씨 관광 마케팅입니다.
[질문] 듣고보니 안전에만 잘 유의한다면, 제주의 다양한 기상현상들도 지역적인 고유 자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어느해 태풍 내습 시 한라산 윗세오름에 이틀사이 1,400mm 강수량을 보였습니다. 이렇듯 제주는 윗세오름 일 강수량 1,182mm, 해발고도 1,700m지역의 년 강수량 5,000mm 내외, 초속 60m의 강한 바람 등 대한민국 1위 기록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맑은 일수 년 평균 55일 내외, 빈번한 태풍 내습 등 열악한 기상조건 등도 날씨 관광자원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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