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제주매거진》꽃가루 알레르기 조심하세요. (2024년 4월 18일 16:10 방송) >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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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조심하세요]

2024년 4월 18일 16:10분 방송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 요즘은 계절마다 나타나는 호흡기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 많아요. 이런 알레르기의 경우 특히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라고 하는데, 맞나요?

예. 저도 지난 주말 한라수목원에 운동하러 갔다가 바람에 날리는 엄청난 송화가루를 보았습니다만, 황사 또는 미세먼지와 함께 꽃가루까지 우리 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절마다 봄만 되면 나타나는 호흡기 알레르기 원인 중 하나로 꽃가루로 알려져 있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공기 중의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는 봄과 가을철에 많은 사람들에게 기관지천식, 비염, 인후염, 결막염, 피부 알러지 등 불편함을 줍니다. 그 원인 물질은 실내에서 발견되는 집먼지진드기에 이어 다양한 종류의 꽃가루이죠. 꽃가루는 식물체의 꽃에서 생산되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며, 재채기, 콧물, 눈, 코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같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질문] 이런 꽃가루, 주로 어떤 식물에게서 많이 나올까요?

대표적으로 봄철에는 참나무, 소나무, 자작나무와 가을철에는 환삼덩굴, 쑥, 돼지풀 등 잡초류에서 알레르기 환자의 야외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환자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꽃가루 종류와 농도는 다 다릅니다.

[질문] 꽃가루가 워낙 미세하다보니 사실 눈에 정확히 보이는건 아닌데, 언제 어떤 꽃가루가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건가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가 공기 중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는 꽃가루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하여 공기 중 꽃가루 농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면 알 수 있습니다. 꽃가루 채집기는 공기를 흡입하고 투명한 테이프 표면에 꽃가루를 부착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현미경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꽃가루 20여 종의 종류별 농도를 측정합니다. 이와 같은 기상청외 수동 관측망은 2007년 전국 8개 도시로 구축이 시작되었으며, 2018년에는 각 지방기상청과 기상지청을 중심으로 전국 12개 지점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 이런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꽃가루에 대한 예측도 할 수 있나요?

이러한 관측치를 온도, 습도 및 풍속과 같은 가상 데이터와 결합함으로써 특정 지역 및 기간의 꽃가루 농도와 알레르기 위험도를 예측하는 예측 모델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은 식물의 개화 시기와 꽃가루 방출 시기뿐만 아니라 바람에 의한 꽃가루의 이동을 포함한 다앙한 식물 및 환경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기상청 최초의 꽃가루 예측 모델은 다중 회귀 분석과 같은 통계 기법을 이용하여 매일 관측된 기상 조건과 꽃가루 농도 자료를 분석하여 변화패턴을 실명하는 모델이었습니다. 이 모델을 사용하면 현재 기상 조건을 기반으로 미래의 꽃가루 농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중회귀 분석에는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으므로 2020년부터는 심층 신경망을 포함한 기계 학습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넓은 범위의 변수를 고려하고 변수 간의 비선형 관계를 고려하여 더욱 정착한 예측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질문] 이런 꽃가루 관련한 정보와 예측들, 어디에서 보면 될까요?

꽃가루 알레르기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기상청은 관측 및 예보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국민에게 관련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테마날씨, 생활기상정보, 생활기상지수, 꽃가루농도위험지수 순으로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이 꽃가루농도위험지수는 “낮음, 보통, 높음, 매우높음”으로 구분하여 지역별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꽃가루 예측은 계절성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개인에게 중요한 도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꽃가루 농도를 매일 모니터하고 기상 자료 및 과거 꽃가루 관찰을 기반으로 개발한 예측 모델로 서비스 되는 것입니다.

[질문] 그럼 기상청 날씨누리를 통해서는 오늘 우리동네 꽃가루도 바로바로 알 수 있나요?

기계 학습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꽃가루 예측에는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관측의 지연시간입니다. 전문 판독자가 현미경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는 수동 관측망에서는 지역별 꽃가루 농도를 바로 알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꽃가루 예측의 다음 단계에서는 꽃가루 관측을 자동화하여 실시간 관측자료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스위스기상청 등과의 협력은 통해 2022년부터 3년에 걸처 전국 3개 지점에 꽃가루 자동관측기를 시범 설치하고 운영할 계획이며, 국내 고유의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에 대한 실시간 관측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관측자료는 잠재적인 꽃가루 발생원과 확산 모델을 이용하여 생성된 꽃가루 확산 시나리오와 기계 학습 모델을 이용하여 통합됨으로써 공기 중의 꽃가루 이동에 대한 보다 완전한 그림 제공하고 보다 정확한 예측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질문] 꽃가루 관련 예보도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런 꽃가루 정보를 잘 활용해서 도움을 받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 예측 정보는 완벽하지 않고 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개인에게 귀중한 정보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공기 중 꽃가루가 예상되는 시기와 장소를 파악함으로써 개인은 꽃가루농도위험지수 수준이 높을 때 실내에 머물고, KF 마스크를 착용하고, 알레르기 약물을 사용하는 등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예측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기술과 여러 데이터 소스를 통합하여 정확도를 개선하면, 보다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기상청 간행물 "하늘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