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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제주매거진》고기압, 바다, 그리고 한라산(2024년 1월 25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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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3,171회 작성일 24-04-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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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압, 바다, 그리고 한라산]

 

2024년 1월 25일 16:10분 방송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 먼저 시작하기 전에 이번 폭설과 북극한파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지난 1220일부터 23일까지 내린 눈과 강한추위 날씨, 그리고 122일부터 어제까지 내린 눈과 강한 추위 날씨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 전역에 강한 북극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이는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도 마찬가지이며, 더 나아가 유럽, 북미 등은 우리보다 더 강한 추위가 닥쳐서 이런저런 현상 즉, 방금 끓인 라면이 바로 어는 장면 등이 언론을 통해서 보여지기도 했죠.

 

이렇듯 올해 북극한파가 그 어느 해보다도 강해 보이는데요. 이런 북극한파는 북극의 이상 고온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이상 저온,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북극 상공의 찬 공기는 그 주위의 제트기류가 막아주는데, 북극의 이상 고온으로 인하여 중위도 상공과 기온차이가 줄어들면, 제트기류가 약해지게 되고, 이로 인하여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상공으로 내려오게 되는 것입니다.

 |제트기류 : 지상 9천에서 1만미터 상공에 부는 강한 편서풍|

 

기상청에서는 대개는 외몽골지역에서 발원하는 기압골과 달리 만주 쪽에서 한기를 동반하여 직접적으로 남하하는 기압골 후면에 동반되는 추위를 북극한파로 의미하고 있습니다만 어째든 극지방의 찬 공기가 변질될 새 없이 바로 남하하며 풍향도 정북풍에 가깝고 풍속도 세므로 차원이 다른 추위를 몰고 온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질문] 오늘은 어떤 날씨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고기압과 바다, 그리고 한라산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사람의 기분의 표시를 "저기압""고기압"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사람 오늘 저기압이네!"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하죠. 또는 하지 않습니까?

 

[질문] 보통 저기압은 흐림, 고기압은 맑음으로 이해하는데, 저기압과 고기압이란 정확하게 어떤건가요?

 

먼저 저기압과 고기압이 무엇인가 설명드리면, 저기압은 주변의 공기를 수렴하여 상승시키고, 응결과정을 거쳐 생성된 비구름이 때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하여 강수현상을 가져오면서 하늘이 몹시 화가 난 듯하여 이를 보고 사람의 기분으로 표시한 게 아닌가 싶어요. 반면 고기압은 발산에 의한 하강기류가 있던 구름도 소멸시키면서 맑은 하늘을 드러내 웃는 것처럼 비유한 말이죠.

 

[질문] 그런데 제주의 경우 가끔 고기압에서도 눈 예보가 있을 때가 있는데요.

 

, 해마다 겨울철이면 시베리아로부터 확장하는 고기압 영향에서 육지부는 대부분 맑은데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눈이 자주 내립니다. 한라산에 폭설이 내리고, 산북지역은 물론 산남지역인 서귀포까지 눈이 쌓이는 현상이 해마다 겨울이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강수량은 대부분 저기압, 태풍 그리고 장마전선이 주원인이지만 겨울철 강설량은 주로 고기압에서 내리는 것이 아이러니하고 바로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인거죠.

 

[질문]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뭘까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고기압, 바다, 그리고 한라산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현상입니다. , 차고 건조한 공기가 강한 바람과 함께 바다를 통과하면서 따뜻한 수증기를 일차적으로 공급받고, 습윤해진 공기는 강한 바람에 밀려 한라산을 만나 상승· 응결 과정을 거쳐 눈구름으로 변합니다. 이 눈구름은 안정된 상층기류에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하층에서만 이리저리 맴돌며 고기압이 확장할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 생성됩니다. 다만 바람과 차가운 공기의 강도에 따라 하루만에 끝나기도하고, 때로는 2~3일까지도 지속되며 그에 따라 적설량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상으로부터 상공 1,500m, 즉 한라산 삼각봉 높이 정도에 차가운 공기 몇도인가? 가 예보하는 사람은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지난해 1221일 시작한 폭설과 122일 시작한 폭설 시 영하 13도 내외 차가운 공기가 제주도로 하강한 것입니다. 영하 15도 이하로까지 하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해기차 즉, 바다의 수온과 상공의 차가운 공기 온도의 차이에 따라 바람의 강도와 적설량의 차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번 22일부터 24일까지 내린 많은 눈과 추위는 지금까지 말씀 드린 내용으로 충분히 설명되어 진다고 생각됩니다.

 

[질문] 이로 인해 나타나는 특별한 현상도 있다면서요.

 

매우 강한 고기압이 확장할 때면 산북지역 하층에 머물고 있던 눈구름들이 산남지역 서귀포는 물론 수십마일 해상까지 바람에 떠밀려 내려가고, 한라산의 영향으로 쇠사슬 모양의 소용돌이 형태를 보이는데 이를 우리는 카르만볼텍스(Karman vortex street)합니다. 이러한 구름사진들의 모습은 위성 구름사진을 통해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이 현상은 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제주도 한라산입니다. 겨울철이면 자주 출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질문] 신기한 현상이네요. 이렇게 들어보니 한라산이 우리 생활이나 날씨에 주는 영향과 의미, 남다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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