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제주매거진》날씨와 제주어(2024년 2월 1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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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제주어]
2024년 2월 1일 16:10분 방송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 이번주는 날씨와 제주어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요.
과거는 물론 현재도 거의 대부분 인간생활은 자연에 순응하는 삶입니다. 인간의 환경은 자연에 의해서 결정되었으며, 자연은 인간의 생활 전체를 결정하는 요소라 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이를테면 겨울이 길고 추운 북부 지방으로 갈수록 가옥의 구조가 폐쇄적이고, 따뜻한 열대지역의 남부 지방으로 갈수록 개방적인 것은 날씨 즉 기후라는 자연환경에 의해 가옥구조가 결정되었기 때문이죠.
[질문] 제주도의 가옥구조도 다른 지역에 비해 좀 특이한 점이 있나요?
제주의 전통 가옥은 자연환경으로 인해 육지의 주택과는 문화적 특성이 전혀 다릅니다. 제주도는 바람과 돌이 많은 섬이므로 제주도민들은 바람이 심하게 부는 자연환경을 극복하고자, 돌로 담을 쌓았으며 지붕이 날아가지 않도록 새끼줄로 고정시켰습니다. 제주도의 초가는 제주도 민가의 일반적 형태로서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가정 구조 및 그 생활 방식을 반영하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그 기본 구조는 기둥, 귀틀, 보, 마루 등 뼈대를 나무로 만든 후 주위 벽을 굵은 돌로 쌓아 두르고 띠로 지붕을 덮는 것이 특이하며, 이는 제주의 풍토와 기후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고 하겠습니다.
[질문] 그렇게 보면 기후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환경을 좌우하는 것이 기후이기도 한데, 그럼 사람의 성격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겠죠?
인류학적 차원에서 사람에 따라,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리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다소 거칠고 부지런하며, 상대적으로 더운 지방의 사람들은 온순하나 근면하지 못한 편이라고 합니다. 또한 기후에 따라 사람의 얼굴 모양과 언어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추운지방 사람들은 코가 뾰족하고 입술이 얇으며, 말이 짧고 간단한 반면에 더운 지방 사람들은 코가 뾰족하지 않으며 입술이 두텁고, 말도 길고 많이 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질문] 주변 날씨와 기후의 영향으로 진화를 하게 되니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럼 제주어는 날씨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제주도는 기후구분으로 분류하여 아열대기후 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따뜻한 남쪽나라인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옥은 낮고 폐쇄형 구조이며, 언어는 매우 짧고 줄임말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잔~?”, “완~?”, “간~?”, “봔~?”, “핸?” 등 한글자로 소통이 되죠. 따뜻한 지역인데 역설적으로 추운지방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거죠. 이는 바람에 기인한 것으로 저는 생각됩니다.
[질문] 그런 이야기 들어본 것 같아요. 늘 바람이 세게 불다보니 말을 길게 하면 서로 알아듣기가 힘들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들이 있더라고요.
제주는 바람의 지역입니다. 겨울이면 찬 대륙으로부터 불어오는 칼바람, 여름이면 태풍 등에 의한 남서풍, 그 밖의 한라산과 바다가 만들어 내는 지역풍 등 일년 내내 바람이 강하게 불죠. 그러다보니 생활과 언어가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여겨집니다. 강한 바람에 서로 간의 대화는 길게 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습니다. 되도록이면 짧게 의사전달을 할 뿐입니다. 제주어는 이렇게 날씨 영향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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